1970년대 후반, 욕실용품 전문 업체로 성장하기 시작한 로얄은 기술 개발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냉온수를 각각 따로 트는 수전을 비롯해 양변기 부속 등을 만들어 내놓았는데,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 판매는 곧잘 되고 있었지만, 도기회사 시절부터 보아 왔던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제품들과 비교하기에는 부족함이 너무 많았습니다. 로얄은 단기간에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이를 위해서는 기술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박종욱 대표이사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1980년 일본 최대의 욕실용품 전문업체인 TOTO와 기술제휴를 맺었습니다. 당시 수출 비중이 1~2%에 불과했던 일본 TOTO사는 해외진출의 교두보가 필요 했었고, 로얄은 앞선 기술과 제조 노하우가 필요했으니 두 회사의 요구가 잘 맞아떨어진 것이죠. 사업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능숙한 일본어 실력을 갖추셨던 아버님은 TOTO를 설득하는 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국내 최초의 제품들을 쏟아내다
일본 TOTO와의 기술제휴 이후에 로얄은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제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983년에는 하나의 손잡이로 냉수와 온수를 섞어 자유롭게 온도를 조절하고, 원하는 수량을 맞출 수 있는 싱글레버 수전을 개발했습니다. 이듬해에는 손을 대기만 하면 물이 나오는 자동수전과 소변기용 인체감지센서를 만들어냈습니다. 1985년에는 젖은 손을 바람으로 말리는 에어타월도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모두 국내 최초의 일이었습니다.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목욕탕이나 사우나에서 온도를 조절하는 샤워수전이나 비데도 로얄이 국내 최초로 만들어냈습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에 이르기까지 내구성과 정밀도를 요구하는 대중 목욕 시장의 60~70% 정도를 로얄이 차지하게 됐습니다. 당시는 건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때였어요. 급성장하던 시장과 로얄의 앞선 기술력이 맞물리면서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Royal
로얄이 걸어 온 길,
로얄과 더불어 온 길,